한때 LA 다저스의 자랑이었던 프랜차이즈 스타 클레이튼 커쇼(35)의 처지가 초라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6일(한국시간) "모든 팀에서 가장 없어는 안 될 선수가 누구일까"라는 질문과 함께 30개 팀에서 대체불가인 선수 한 명씩을 꼽았다.
뉴욕 양키스는 애런 저지, LA 에인절스는 오타니 쇼헤이, 샌디에이고는 매니 마차도처럼 대표 선수가 나올 때도 있었지만, 피츠버그의 키브라이안 헤이즈, 신시내티의 헌터 그린, 애리조나의 코빈 캐롤처럼 차세대 기둥이 언급되기도 했다.
LA 다저스는 무키 베츠가 꼽혔다. MLB.com은 "베츠는 다저스의 심장이자 영혼이다. 그리고 그는 이미 월드시리즈를 두 차례 우승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소개했다.
베츠가 들은 찬사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커쇼의 것이었다. 커쇼는 200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7번으로 입단 후 15시즌간 LA 다저스 한 팀에서만 뛰었다. 통산 401경기에 나서 197승 87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고 3번의 사이영상, 1번의 MVP와 트리플 크라운 등 수많은 타이틀을 차지했다. 숙원이었던 월드시리즈 우승도 2020년 차지하며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웬만한 것은 모두 이뤘다.
2016시즌부터는 차츰 내리막을 걸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이유였다. 매년 사이영상 톱3에 들던 기량도 2018시즌부터는 볼 수 없었다. 5년 넘게 180이닝을 채 소화하지 못해 계약 마지막 해인 2021시즌에는 연장계약 협상에 차질을 빚었다. 그 탓에 고향팀인 텍사스로 이적이 불거졌다.
결국 지난해도 1년 계약으로 다저스에 남는 것을 선택했고, 22경기 12승 3패 평균자책점 2.28로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건재한 기량에도 입지는 좁아졌다. 대표적인 것이 얼마 전 발표된 개막전 선발이다.
보통 개막전 선발은 그 팀의 상징적인 투수나 에이스에게 맡긴다. 커쇼도 다저스 프랜차이즈를 상징하는 스타답게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9번의 개막전 등판(2011~2018년, 2021년)을 했다.
지난해 성적과 평소 위상을 고려하면 커쇼가 등판해도 무리가 없었을 터. 그러나 개막전 선발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까지 소화하고 온 훌리오 우리아스(27)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개막전을 워커 뷸러(29)가 등판한 것에 이어 LA 다저스의 확실한 세대교체 의사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커쇼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다시 1년 계약을 체결했다. 갈수록 좁아지는 입지 속에 커쇼가 시즌 후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클레이튼 커쇼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LA다저스를 이끌고 우주최강타이틀 다시 가져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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